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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세상 사는 이야기] 세한대 사회복지상담학과에 재학 중인 만학도 박성란·박영란 쌍둥이 자매 "꿈도 똑 닮은 쌍둥이 자매의 도전"
똑 닮은 50대 쌍둥이 자매, 늦은 나이에도 학업 이어가
사회적 약자의 인권 위해 충청남도 도민인권지킴이단 활동까지
박성란·박영란 쌍둥이 자매는 50대의 나이에 평생의 꿈이었던 대학에 진학해 올해로 3학년을 맞이한다. 10분 차이로 태어난 이 둘은 이후로 한시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 지금은 인생의 동반자로 나란히 길을 걷고 있다. 생김새만이 아니라, 안경을 쓴 모습부터 머리를 묶은 스타일 그리고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목소리까지 많은 모습이 닮았다.
비록 대학 진학은 늦어졌지만 두 사람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재는 세한대 사회복지상담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충청남도 도민인권지킴이단으로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엄마, 우리 그냥 자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까?”
지금에야 쌍둥이를 많이 볼 수 있지만 두 자매가 태어났던 그때만 해도 흔치 않았다. 신평초에 입학했을 때 한 학년에 300여 명이 넘었지만 쌍둥이는 두 사람이 전부였다. 학년은 물론 두 사람이 입학하기 전까지 쌍둥이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모두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고, 또래와 다르다는 이유로 때로는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 번은 엄마에게 “그냥 자매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투정을 부린 적도 있다고. 어렸을 때만 해도 싫었던 쌍둥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특히 힘든 순간마다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몸소 경험했다.
서로에게 건넨 따뜻한 손길
특히 아팠을 때, 서로를 더욱 절실히 필요로 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졸업 후 그 당시 사람이 많이 살던 합덕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니 박성란 씨는 컴퓨터 강사, 동생 박영란 씨는 속셈 학원에서 일했다. 학원 강사로 일하다 30대 초반 둘은 서울로 향하게 된다. 2004년도, 서울 용산에 지점을 뒀던 한 회사에 입사한다. 근무 여건도, 직장 내 분위기도 좋았지만 갑작스럽게 동생 박영란 씨가 아프면서 일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언니 박성란 씨 역시 일을 그만두고 함께 아픈 동생과 고향으로 돌아왔다. 정성스러운 병간호에, 그 당시 심하게 아팠어도 다행히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또 지난해 10월에는 갑작스럽게 언니(박성란)에게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그때 동생 역시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곁을 지켰다.
당시 두 사람은 세한대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언니는 입원과 치료로 학업을 중단해야 할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동생은 수술 전후로 언니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회복하는 동안 학업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학교 과제가 있는 날이면, 힘 없는 언니를 대신해 언니가 말하는 내용을 동생이 컴퓨터로 타자를 치며 완성했고, 시험 기간에도 서로를 응원하고 도우며 공부를 이어갔다. 큰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함께 2학년 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배움이 간절했던 두 사람
한편 두 자매는 5남 3녀 중 가장 막내로 태어났다. 그 시대가 그렇듯, 집안 형편이 그리 넉넉하진 못했다. 특히나 20살 넘게 차이 나는 오빠와 언니들을 대학에 사회로 보내느라 집안에서는 그들까지 챙길 여력이 많지 않았단다. 그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 이미 오빠와 언니들은 가정을 꾸리고 난 뒤여서 더더욱 도움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래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나마 학비가 저렴하다고 알려진 교대를 지원했고, 원서비라도 제 손으로 마련해보려 쪽파를 다듬으면서 돈을 모았다. 하지만 학원에 다니지 않고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우선 대학 진학을 뒤로 하고 돈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일하며 조금씩 모은 돈을 가지고 마음속에 담아 뒀던 꿈을 꺼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형편은 되지 못했다. 그때 언니가 먼저, 동생에게 자기가 모아뒀던 돈을 주겠으니 대학에 가라고 권유했다고. 하지만 이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 대학 진학의 꿈은 가슴 속에 다시 담아둘 수밖에 없었다.
“우리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세한대를 만나게 된 건 우연이었다. 산책 코스 중 있었던 세한대를 볼 때마다 두 사람은 “우리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나눴다고 한다. 늦은 나이라 생각했고, 학비도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만학도 전형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도전의 의지를 다시 다졌다. 만학도 전형은 한국의 대학 입학 방식 중 하나로서, 고등학교 졸업자 중 학력과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다. 세한대는 현재 국가장학금 50%를 지원하고 있다.
만학도 전형을 알게 된 두 사람과 바로 위의 오빠까지 세한대 사회복지상담학과에 3년 전 입학하게 된다. 언니 박성란 씨는 “1학기를 지나고 보니, 내 나이에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어 좋았다”며 “또 2024년에는 충남사랑장학금까지 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동생 박영란 씨 역시 “학교가 나에게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여기에 두 사람은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인권 활동을 하는 충청남도 도민인권지킴이단에도 입단했다. 자매는 그간 직장 생활과 봉사활동을 하며 청소년, 장애인, 외국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목격했다. 언어적 폭력을 비롯한 인권 침해 문제를 보며 복지와 인권에 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이들은 충청남도 도민인권지킴이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인권 침해 사례를 조사하고,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장애인, 외국인,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언어적 폭력과 차별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다. 두 사람은 앞으로 ‘당진인권지킴이단’을 결성해, 더욱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당진에서는 누구나 존중받을 수 있어 살기 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이 두 사람의 바람이다.
“배움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나이 50세에 들어 포기하지 않고 진학한 대학에 다니는 두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혹시라도 주변에서 나이를 이유로 배움을 포기한 이들에게 자매가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은 “주변에서 공부하고 싶어도 ‘이 나이에 대학에 나와서 뭐 하느냐, 공부해도 나이가 너무 많다’고들 많이 말한다”며 “건강할 때, 그리고 기회가 주어질 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과 체력이 떨어져 더 많이 공부해야 하지만, 그래도 열정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할 수 있을 때, 건강할 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출처 : 당진시대(http://www.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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