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오피니언

인공지능빅데이터학과 김상섭 교수 -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상을 방황하는 수도승

작성자
손민제
작성일
2023-12-05 16:30
조회
1427



어느덧 시린 겨울이 다 되어가는 11월 말,

세한대학교 인공지능빅데이터학과에 새롭게 임용되신 김상섭 교수님과의 인터뷰가 학교 내 커피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뵙게 된 김상섭 교수님은 자유로운 옷차림을 하고 계셨습니다.
싱긋 웃으시는 표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수님과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Q1. 먼저, 교수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김상섭 교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상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세상을 방황하는 수도승이기도 합니다.

, 말이 조금 이상한가요?
이 말은 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의 저자 제럴드 마빈 와인버그의 말을 인용해 본 것입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심리학을 적용한 컴퓨터 과학자이자 심리학자입니다.

학생, 혹시 애자일(Agile)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애자일은 사전적으로 날렵함’, ‘민첩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애자일을 간단하게 표현하면 개발과 함께 즉시 피드백을 받아 유동적인 개발을 추구하는 방법입니다,
계획 > 분석 > 설계 > 구현...으로 이루어지는 수직적이고 전통적인 폭포수 모델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구조를 추구하며 즉각적인 계획과 실행으로 외부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합니다.


제럴드 와인버그는 평생에 걸쳐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해왔으며 그 중 프로그래밍 심리학(The Psychology of Computer Programming)’을 통해 애자일에 대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런 와인버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사상이 바로 젠(Zen) 사상입니다.

동양 불교의 ()’ 사상이 서양에 전파되어 만들어진 젠(Zen)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그의 저서를 보다 보면 조금씩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향을 받은 저 또한 젠(Zen) 사상에 물들었는지 수도승이라는 단어에 애착이 갑니다.

세상을 방황하는 수도승
제 삶과 철학, 그리고 학습 방법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Q2. 이야기가 재미있기는 한데, 이해가 가지 않는 곳이 좀 많습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컴퓨터공학을 배우며 컴퓨터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뒤 인공지능 신생 회사에서 취직하며 2년간 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와 개발 속에서 부족함을 느낀 저는 전공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 다시 연구원 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아카데믹(Academic)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해서 방황했습니다.

대학교 직원으로도 일해보고 또 다른 인공지능 신생 회사에서 재택근무도 해봤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어느새 삶과 사회 그리고 일 속에서 생겨난 여러 문제에 갇혀버렸습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법을 찾던 발견한 것이 앞서 말한 애자일(Agile)이라는 개념입니다.
저는 이 애자일이라는 방법론을 단순한 개발뿐 아니라 삶에도 적용하며 많은 것들을 바꾸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Q3. 애자일을 공부하면 모두에게 좋은가요?


애자일 자체가 전통적 구조를 탈피해서 만들어진 방법론이다보니 오히려 고전적인 방법, 규칙과 규율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의 성격이나 학습법, 사상과 철학 등을 고려해 애자일을 자신에 맞게 개선 시키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Q4. 애자일 얘기 잘 들었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인공지능에 대해서 질문드리겠습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핫한데, 인공지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공지능빅데이터 학과가 아니라도 인공지능을 공부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 분야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2016년도였죠? 구글에서 만든 AI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장면은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습니다.
그 뒤로 인공지능의 분야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다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이 인공지능 또는 로봇으로 대체 될 것입니다.


이에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 걱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자동차가 처음 나타났을 때가 비슷하겠네요.

자동차가 처음 생겨났을 때 마차를 끌던 마부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했습니다.




특히 신사의 나라 불리던 영국에서는 자동차가 보편화되기 시작하자 각종 규제(적기 조례)를 붙여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게 막았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수많은 관련 직장을 만들어 냈습니다.
차는 마차를 대체하며 택시, 버스기사 등의 여객 운송업과 각종 화물을 옮기는 화물 운송업의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자동차로 인해 이 물류 운송 시스템은 더욱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제작 또한 점차 거대 및 세밀화되며 관련 부품만 수천에서 수만 가지가 넘어가고 그로 인해 생겨난 중소기업들은 하나의 공단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를 최종적으로 조립하고 운송하며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로세스까지 생각한다면 거대한 자동차 그룹은 수백만의 사람들을 책임지는 초거대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거대 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지 못했던 영국은 최초의 자동차를 개발했고 수많은 관련 기술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쇠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그 기회는 2선이었던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나라들이 차지해 버렸죠.

 

그동안 3차례의 산업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하는 혁명이었지만 역으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모두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그동안의 애매모호한 모습을 벗어 던지고 실체를 드러낼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인지하고 새롭게 도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꼭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시더라도 나중에는 새로운 학문 또는 융합 학문을 공부하셔야 할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변화를 읽고 새롭게 열릴 시장과 분야를 보는 능력입니다.

 

Q5.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단순 학습이 아니라 학습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명 메타학습(META-Learning)이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본인의 학습법을 개선하는 것이죠.

우선 현재 생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학습하는 방법 또한 배워야 합니다.

공부 자체는 인터넷을 통해 혼자 할 수도 있고 친구와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공부법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위에 얘기했던 제럴드 와인버그의 저서에서 좋아하는 문구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서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행해서 리더가 된다.”입니다.

우리가 도전을 하다보면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전에 성공한다면 좋겠지만, 전체의 경우를 살펴보면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셔야 합니다.

사실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도전하며 어떻게 상황을 인식했고,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피드백을 받았고, 어떻게 개선하는가의 과정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Q6. 제럴드 와인버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그분의 책을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컨설팅의 비밀테크니컬 리더를 추천합니다.
컨설팅의 비밀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과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이고, “테크니컬 리더는 전문성 또는 리더에 관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제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 책들이 학생들에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읽어 보신다면 아마 많이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내용들과 다른 새로운 세계와 시야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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