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오피니언

옛날 설화 고려장 풍습을 보면 박정승은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며 노모를 되려 모셔와 봉양하게 된다. 그 무렵 중국 수(隋)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내라는 문제를 내게 된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줘보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결국 노모의 지혜로움으로 고려는 전쟁의 위기를 넘기게 된다.  논어에서 공자는 사람을 종적으로 소인(小人)과 노인(老人)으로 구분하고 있다. 물론 여기서 노인이라 함은 성인(成人) 또는 성인(聖人)을 의미한다.  논어는 노인(老人)을 나이가 아닌 인격적 세대로 구분하고 있는데, 구체적 단계별로 ‘덕자(德子)’, ‘군자(君子)’ 그리고 ‘인자(仁者)’로 나누고 있다.  자신의 텍스트를 바르게 만들어가는 자를 ‘덕자(德子)’로, 이 텍스트들을 담론을 통해 온전히 만드는 자를 ‘군자(君子)’로, 그리고 담론을 통해 만들어진 합의를 실천하는 자를 ‘인자(仁者)’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세대별 구분을 하고 있다.  ‘노인’에는 자기 텍스트만 옳다 우겨대면서 화를 내며 사는 덕(德)이 모자란 노인(怒人, 공자는 小人이라 칭함)이 있고, 예(禮)를 갖춰 타자와의 담론에 힘써 노력하는 노인(勞人, 공자는 君子라 칭함)이 있으며, 본질에 동의한 텍스트를 그대로 몸소 실천하는 노인(老人, 공자는 이를 ‘仁者’라 칭함)이 있다.  혹 오늘도 텍스트에 관하여서 내 텍스트를 강요하며, 남의 텍스트에 화를 내고 살고 있는가? 그러면 당신은 노인(怒人)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혹 타자와의 담론을 통하여 팩트가 아닌 본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노인(勞人)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세한미디어 2020.07.21 Votes 0 Views 378
‘선택’은 인간의 자존감을 높이는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인문학(교양)을 ‘liberal arts’라고 불리는 것도 ‘선택의 자유’가 인문의 기본임을 알려주는 말이다. 이 선택이라는 개념으로 인해 인간은 신으로부터 탈출하게 되고, 지주와 교황 그리고 왕과 귀족들로부터 해방되어 선택의 주체가 된다.(출처. 강신주의 감정수업)       이 선택의 개념은 더 나아가 왕이 아닌 선거권으로 지도자를 뽑게 되었으며, ‘민주주의’라는 국민이 주인되는 이데올로기를 완성시키기도 한다. 이만큼 ‘선택’은 인간에게는 가장 중요한 실천철학적 개념이다. 우리가 선악과를 먹은 것도 선택이었으며, 대통령을 뽑은 것도 선택이었다. 저녁 메뉴를 고르는 것도 선택이며, 배우자를 고르는 것도 선택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선택이라는 의사결정을 하면서 살게 된다. ‘선택’은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이며 자유주의의 산물이다. 인간이 학습과 경험에 의해 만들어가는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 즉, ‘텍스트(text)’도 결국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선택’이라는 철학적 요소에는 ‘불확실성’ 문제가 따라온다. 선악과를 먹었을 때 받게 되는 벌, 지도자를 잘못 뽑았을 때의 국가적 혼란, 잘못된 메뉴를 골랐을 때의 아쉬움, 나쁜 파트너를 골랐을 때의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 ‘책임’이 되어 ‘선택’을 더욱 더 신중하게 한다.  선택을 주어졌을 때 이 책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한 상태를 ‘불행’이라고 한다. 아침 출근길에 배우자와 싸웠다.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누구의 잘잘못에 상관없이 퇴근하기가 싫어진다. 하루를 불행한 상태로 지내게 되는데 이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런데 퇴근 즈음에 배우자로부터 밝은 목소리로 저녁식사를 준비해 놓겠다는 전화가 온다면 어떨까? 마음이 밝아지고, 퇴근길이 가벼워지는 행복한 상태로...
세한미디어 2020.07.14 Votes 0 Views 360
‘꼼수’는 상대의 실수를 노려 이득을 보려는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이라 정의된다.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두는 짧은 수이기도 하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꼼수 전략은 전략이나 도덕적 비난을 받을 수 있고, 얻는 만큼 잃는 것도 클 수 있다. 그래서 하수들이 쓰는 수라고 한다.  반면 ‘묘수’라는 말이 있다. 바둑이나 장기 따위에서 ‘생각해 내기 힘든 좋은 수’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때는 윈-윈(win-win)이 되는 수를 말한다. 나의 목적에 부합되면서도 상대 또는 사회 전체에 이익이 가는 적당한 타이밍의 전략이나 정책을 말한다.  무엇이 묘수인지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 노인이 숨을 거두면서 세 아들에게 유언을 했다. “소 17마리가 내 전 재산인데 큰아들은 반을, 둘째 아들은 3분의 1을, 막내아들은 9분의 1을 갖고 소들을 잘 키우도록 해라.” 아버지 장례를 끝내고 유산으로 남긴 소 17마리를 아버지의 유언대로 나누려 했다. 그런데 유언대로 소를 잘 키우면서 나누기가 곤란해졌다. 큰아들의 몫인 절반은 17÷2=8.5로 ‘8마리 반’이니 잘 키우라는 소 한 마리를 반으로 잘라 죽여야 했고, 둘째 아들은 17÷3=5.666... 마리이고, 셋째 아들은 17÷9=1.888... 마리로 계산 자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아들은 마을에서 가장 지혜롭고 어진 사람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어진 이는 자신의 소 한 마리를 더 보태어 18마리 (17마리+1마리)로 만들어 아버지의 유언대로 소를 나누어 주었다....
세한미디어 2020.07.08 Votes 0 Views 458
지금 우리 사회는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본격적인 뉴 노멀 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다소 생뚱맞게 ‘민주주의’의 승리라는 찬사를 해외 언론으로부터 듣고 있습니다.   오는 입국자 막지 않고, 대구를 봉쇄하지 않고, 자가격리 대상자를 어플로 위치 추적하고, 양성자 동선을 전 국민에게 오픈하고, 대상자를 정부예산으로 검사시켰는데 왜 민주주의 국가임을 보여줬다고 외국 언론들이 극찬을 하는 것일까요? 국민들이 정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주는 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일까요?  코로나 19에서 대한민국이 세계에 보여준 민주주의는 바로 ‘대중주도(Crowd-based) 민주주의’였습니다.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P2P 대출, 블록체인 가상자산, 공유경제, SNS 모금, 광화문 집회, 국민청원 등으로 보여준 것이 대중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형태였습니다. 그간 경험들이 대중민주주의로 가는 예행연습적 성격이었다면 코로나 19와 같은 국난에 그간 테스트를 거친 대중주도 민주주의를 실전에 사용하여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비록 그들이 코로나 19를 진정시켰다 하더라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찬사를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두 국가는 긴급상황에서의 공리주의적 목표를 전체주의로 해석하여 실천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이익이나 긴급상황에서는 강력한 국가통제가 정당화되는 군주론적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통제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이 실천한 ‘대중주도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잠시 돌아봐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나치입니다. 나치즘이라는 히틀러의 철학이 대중주도(Crowd-based)와는 어떤 차이점 있었을까 구별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우선 ‘Mass’와 ‘Crowd-based’를 재정의 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비슷한 듯 보이지만 ‘Mass’는 목적 없이 모인 대중입니다. 자기의 주관된 생각(텍스트)이...
세한미디어 2020.06.27 Votes 0 Views 368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론이 심상치 않다. IMF가 발표한 OECD국가 '재정건전성 지표'에서 대한민국은 OECD 순위가 14위에서 26위로 12계단이나 떨어졌다. 실업 위기 인구 400만 명에 다다르고 있으며, 실업급여 월 1조 원 지출로 고용보험기금은 곧 고갈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 '기본소득'이 이슈다. 워낙 경제가 좋지 않고, 산업 변환기에 서 있다 보니 기본소득을 통해 '배고플 때 빵 먹을 자유'를 주자는 취지다. 캐나다나 스위스, 핀란드는 기본소득 정책을 실험하고 있다. 기본 소독제 도입에 대한 YTN의 찬반 여론조사 결과 찬성 48.6% 대 반대 42.8%로 찬반 의견이 오차 범위 내에 있게 나왔다. 대부분의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이유는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의 재정부담이 걱정되기 때문이라 한다. 기본소득을 복지정책으로 도입한다면 정부의 예산으로 지급되어야 하고 이는 국가 부채의 증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풀린 자금의 흐름이다. 재난지원금 12조 4천억 원의 정부지출승수가 0.16에 그친다는 발표가 있었다. 시장에 풀린 자금의 80% 이상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부동산, 주식시장으로 몰림에 따라 정부 재정부담 대비 내수시장 진작 효과가 절대적으로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기본소득' 찬성론자다. 다만, 기본소득 도입에 있어 절대 주의해야 할 것은 기본소득을 지원정책으로 설계하여 예산 내에서 해결하려 한다면 100% 실패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본소득을 정부의 예산을 활용하여 수행한다면 정부 재정의 부실화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내수시장 활성화 실패라는 역효과만 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핀란드나 스위스는 기본소득 지급 정책을 포기하고 만다. 기본소득은...
세한미디어 2020.06.26 Votes 0 Views 348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간은 기존의 주류적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 재편되는 시기에 나타나는 전조증상 즉, '이행기적 징후'가 나타나는 시기였다. 공유경제, 탈 중앙화, 민중정치혁명 등이 전 세계 도처에서 출현한 시기였다. 이제 이행기적 징후의 시대를 지나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본격적인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었다.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각국 정부는 양정완화를 통해 시장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20%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실업률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미국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이 이번 기회에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산업구조로 기업체질과 일자리가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는 관점이다. 이제까지 기업 생산성이 낮고 사양업종을 어쩔 수 없이 끌고 왔던 기업들이 디지털 산업혁명에 맞는 체질로 개선을 할 것이고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직(創職)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위기(危機)' 즉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닥쳐올 것이다. 정부와 국민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느냐에 따라 코로나 19는 우리에게'위험'이 될 수도, 다른'기회'가 될 수 있겠다. 뉴노멀 시대가 도래했는데 과거 썩은 동아줄을 잡으면 '위험'이 올 것이다. 뉴노멀 시대는 산업이 재편되는'새 동아줄'의 시대다. 다른 말로 기업이 체질개선을 하거나 아니면 사양산업분야를 접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에 맞는 기업과 일자리가 생성되는 시기라는 의미다. 이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일자리 정책'이다다. 정부가'기존 일자리'하나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의 비용을...
세한미디어 2020.06.23 Votes 0 Views 334
UN은 지난 2015년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목표로 '어젠다 2030'을 발표하고 17개의 '지속가능 목표(SDGs)'를 발표한 바 있다. 기후 문제를 비롯해 경제, 보건, 에너지, 양성평등, 교육 분야 등으로 구성된 '2030 어젠다'는 인류를 위한 "new universal Agenda(새로운 보편적 어젠다)"라는 공식 명칭이 붙여졌다. UN은 최빈국이나 개발도상국의 기아, 환경, 교육 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세계평화와 인류의 보편적 삶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속가능사회'를 추구하는 노력은 각국 정부차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저임금제나 공공의료보험, 선택적 복지 등은 '지속가능사회'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지속가능'이라는 말속에 숨겨져 있는 핵심 알고리즘이 하나 있는데 바로 '깨진 유리창의 법칙(Broken Windows Theory)'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따르면 주위 환경이 전체적으로 더럽다면 사람들은 오물을 쉽게 버린다. 따라서 범죄가 일어나기도 쉽다. 하지만 주위가 깨끗할 때에는 그러지 못한다.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쉽게 들통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사회적 손실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나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지속가능사회'는 사회 구성원들이 최소 생계를 유지하도록 함으로써 범죄, 노동력 상실, 사회 불만 표출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 구조로 만들어졌다. 여기에서 나온 경제 논리가 바로 '나눔의 경제'다. 가진 자가 축적한 부를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잉여자산의 일부를 나눔으로써 지속가능사회를 유지하게끔 하자는 주장이다. 정부의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대표적인 구호가 바로 '일자리'다. 그러나 우리는 기존 일자리의 70% 이상이 바뀔 것이라는 4차...
세한미디어 2020.06.23 Votes 0 Views 474
서울 강남 개발이 한창일 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빨간 바지'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1980년대 말 극성을 부렸던 '복부인'들이 별나게 빨간 바지를 입고 부동산 시장을 누볐다는 사실에 근거해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고위층 부인들이 미공개 정보를 먼저 입수해 투기에 앞장섰다는 풍문이 횡행했던 시절입니다. 빨간 바지로 인해 국민의 상실감과 갈등은 더욱더 높아졌습니다. ​강남에서 쫓겨난 농민이 판교와 용인으로 옮겨와서 농사를 짓다가 대박이 났다는 미담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의 이야기가 서민들의 부러움과 허탈함의 가십거리였습니다. 지난 1월 연합뉴스에서 실시한 시민의식 조사에서 서울 시민 10명 중 7명이 우리 사회 전반의 불평등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불평등이 심각한 분야로 부동산을 꼽았는데 심각성을 가장 크게 느끼는 세대는 30대였습니다. 가진 자들이 반칙을 통해서 부를 축적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17년차 판검사 월급이 740만 원대입니다. 그런데 고위법관 평균재산이 평균 27억에 달합니다. 실 수령액을 받은 그대로 30년을 모아야 가능한 수치입니다. 급여생활자가 정상적인 부(富)의 축적 방식을 통해 이 정도 재산을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들은 재산을 어떻게 모으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서부터 청년들은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부의 대물림, 상속, 자산이 많은 배우자와의 결혼 그리고 불법적인 방식을 떠올리지만 가장 큰 부의 축적 수단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였습니다. 부동산은 우리나라 국부의 80%에 이른다. 부동산을 통한 부의 축적 과정을 30대들은 공평한 게임이었다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가 도래 했어도 우리들은 행복해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국민의 행복에 대해 다시...
세한미디어 2020.06.19 Votes 0 Views 355
  희랍의 ‘일리아스’는 음률이 있는 대서사시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리아스’를 읽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습니다. 아마 ‘춘향전 창’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서 외국인이 읽는다고 생각해 보시면 되십니다. 내용도 신들의 질투와 경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간들의 명예와 자존심으로 무모한 전쟁을 벌이는 뻔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 [일리아스의 철학적 가치] 그런데도 ‘일리아스’는 서양에서는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죽음, 영웅, 분노 등을 표현하고 있다는 문학적 가치로 추앙받기도 하지만 실제 ‘일리아스’의 가치는 따로 있습니다. ‘일리아스’는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최초의 도전이라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BC 3세기에 만들어진 이 서사시는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 감히(?) 신과 인간을 동등화시켜 놓은 작품입니다. 이전까지 인간은 신의 피조물로서 종속 관계로 머물러 신이 정한 운명대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론적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일리아스’로서 인간은 운명에 맞서는 ‘독립적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선포한 것입니다. 자연과 신의 권위에 눌려 자유의 삶을 살지 못하던 인간들이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과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일리아스’가 하게 된 것입니다. ‘일리아스’의 주인공들은 신이 만들어 놓은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운명 속에서도 자기의 선택권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들을 영웅이라 부릅니다. ‘일리아스’에 나오는 영웅들은 실제 인간 자신이며, 인간에게 운명에 기대지 말고 명예롭고 독립적으로 살라는 메시지를 던진 최초의 작품이었던 것입니다. 이 ‘독립의 메시지’로 인해 ‘일리아스’는 헬레니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근대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의 근간이 되기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도...
세한미디어 2020.06.17 Votes 0 Views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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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창업소식

2024 강원바이오엑스포 및 제2회 춘천창업엑스포 개막식 개최2024년 11월 7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가 주최하고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강원바이오엑스포 및제2회 춘천창업엑스포의 개막식이 송암스포츠타운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성황리에 열릴 예정이다.이날 개막식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며, 약 150명의 내빈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에는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유관기관 관계자,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포함된다. 개막식에서는 행사 안내, 국민의례,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주제영상 시청,인사말, 어린이 사생대회 시상, 개막 퍼포먼스 및 기념촬영 등이 이어진다.이번 엑스포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송암스포츠타운과 베어스호텔 춘천에서 열리게 된다. 행사에는 예비스타트업, 창업기획자, 벤처투자자, 창업지원기관 관계자, 학생, 일반 관람객 등이 참여할 수 있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막식, 특별강연, 투자유치 IR, 바이오 및 창업기업 전시, 로컬 브랜드 페스타,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이마련되어 있다. 특히, 유명인사를 초청한 특별강연과 기업 판매 프로모션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크라우드펀딩, 메이커스페이스 체험, 취업박람회와 같은 기회가 제공된다.한림대학교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력으로 춘천창업브랜드 Station C 선포식과 아이디어 경진대회 시상식도 계획되어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강원도의 바이오 산업과 창업 생태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이번 엑스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창업 지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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