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오피니언

성남공항을 다녀와서... (C-130H 항공기 견학 소감)

작성자
김혜원
작성일
2022-10-31 15:05
조회
652

 






 

일찍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날씨가 쾌청했지만 새벽이라 쌀쌀했고, 맑은 정신과 상쾌한 기분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집합 장소에 도착했더니 선배들 대부분은 이미 도착해있었다. 가 보기 힘든 군 공항 견학 소식으로 조금 들떠있는 분위기 였다. 다들 각자 기대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나는 실제 수송기를 보게 되어서 설레었고, 어떤 풍경을 보게 될지 궁금해서 들떠있었다. 공항까지 2시간 정도 걸렸는데 버스에서는 거의 잤다. 눈을 감았다 뜨니 어느새 공항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멋들어진 처마와 군인들이었다. 처마는 하늘을 향해 층을 지어 곧게 뻗어있었고, 군인들은 곧은 자세로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군인 한 분이 버스에 타서 인원 체크도 하시기에 보안이 철저하구나 싶었다. 기다림 끝에 공항에 진입하게 되었는데, 하늘에 군용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뜨는 모습을 비교적 가까이서 보니까 멋있어서 심장이 뛰었다. 내부를 돌아다니는 여자 장교분들도 얼핏 보였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문득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내 자리에서 맡은 바에 성실히 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도착한 뒤에는 제15 특수비행단 소개와 255 특수작전 비행대대의 소개, 보유하고 있는 기체의 소개를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27만 시간 시간의 비행동안 무사고였다는 것이 대단했고, 블랙이글스가 공연할 때 수송일을 맡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 후 전시관을 방문했는데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상장과 트로피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한 쪽 벽면에는 역대 부대장들의 액자가 걸려있었으며 다른 벽면에는 부대에 대한 설명과 여태까지 해온 활동들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부대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다.

 

비행단이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는 c-130VCN-235 기종이었다. 먼저, VCN-235는 귀빈 전용 수송기로, 여러 번의 내부 개조를 거쳐 상당히 오래 쓰고 있다. 해외에는 나가지 않아서 사용 시간이 비교적 적어서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같았다. 귀빈석은 의자 뒤에 터치패널도 있고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영상도 틀어준다던데 어떤 내용의 영상을 사용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조종석은 옛날 것인데 귀빈석은 계속 개조해서 사용한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C-130은 수송기로, 실물을 직접 보게 되어서 정말 기뻤다. 실제로 보니 비행기 에일러론이 엄청나게 크고 멋있었고, 프로펠러가 4개나 달려있어서 신기했다. 앞바퀴 쪽으로 해서 공간을 봤는데 사람 한 명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라 조금 놀랐다. 프로펠러를 특히 유심히 봤는데, 배운 것이 보여서 더 기억에 깊이 남게 될 것 같다. , 비행기 옆으로 채프가 나오는 곳도 인상적이었다. 비행기 내부에 들어갈 수도 있었고, 조종석도 구경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했다. 동체 내부는 공간이 꽤 컸고, 그물로 된 간이 의자가 있었다. 내부 공간은 꽤 넓었는데 정말 뭐가 없어서 탑승감은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군용수송기를 타게 된다면 엉덩이가 꽤 아프겠구나 싶었다. 또한, 화물 적재문이 열린 후 램프에 녹색 등이 켜지면 낙하산 타고 지상에 착륙한다는 것 같은데 훈련하거나 실제 상황에서 초록 램프가 켜지는 찰나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송기의 조종석을 본 것도 좋았다. 내부는 정말 더웠고, 연식이 있는 비행기여서 계기판이 정말 많았다. 32개 정도 되었는데 숫자와 분위기에 압도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최근에는 자동화되어서 그렇게까지 많은 계기를 보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 한다. 그 다음 눈에 들어오는 건 스로틀과 트림 조절 장치였다. 엔진 4개에 트림 4개인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수업 때 배운 자동차의 핸들에 해당하는 스티어링(steering)이 보였다. 스티어링은 지상 활주시 사용하는 조종간인데 저속에서 사용한다. 배운 것들을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교수님께 여자 조종사들이 C-130을 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전투기도 조종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역시 세상에는 멋있고 능력 있는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노력해서 조금이나마 따라가고 싶다.

그 후 시뮬레이터실로 이동했다. 넓은 공간에 큰 상자로 된 공간이 있었는데 그게 시뮬레이터실이었다. 옆으로 컴퓨터와 내부를 볼 수 있는 cctv가 보였다. 시뮬레이터를 탄 기종은 c-130H기였는데,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수업 때 배웠던 것도 보고 ILS 수신기도 보고 시뮬레이터에서 계기판만 보지 말고 밖도 봐야 한다는 주의 사항도 들었다. 비행에서 멀리 롯데타워가 보였는데 실제 비행할 때 거슬리지 않는지 궁금했다. 남한산성 가까이 저공비행도 구경했고, 선배들이 조종하는 것도 멋있었다. 실감 나는 비행을 경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필자는 실제 조종은 별로 못하고 스톨로 지상으로 추락하는 조작과 리버스 스로틀을 사용해서 뒤로 후진하는 것, 그리고 그 상태에서 러더를 차서 뒤로 넘어가는 조작을 했다. 실제로 할 수 없는 비행도 시뮬레이터로 마음 놓고 해볼 수 있는 것은 역시 큰 장점인 것 같다. 스톨로 지상으로 추락하는데 추락 속도가 굉장히 빨라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관련된 사항이 바로 생각나서 행동으로 재빠르게 옮겨지지 않으면 죽겠구나 싶었다. 시뮬레이터 체험 후 식당으로 이동했는데 군대 식당 밥도 맛있었다.

 

배우고 해야 할 것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하는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견학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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